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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연기
관리자 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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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십이연기

 

인과 연의 결합으로써 과를 발생시키는 인연설, 즉 연기의 이론은 불교 전반에 걸쳐 있는 일관된 사상이다. 원시불교 근본불교 중 이 연기설을 가장 조직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 곧 십이연기설이다.

이 십이연기설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윤회의 이론부터 알아 볼 필요가있다. 윤회란 일체 중생이 아득한 과거로부터 무궁한 미래에 이르도록 끝없이 삼계와 육도에 나고 죽고 하는 것이 마치 구르는 수레바퀴와도 같다는 뜻에서 이름한 말이다. 그런데 이렇듯 끝없이 윤회함에는 반드시 그 윤회의 주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주체가 상주불멸하는 것이라면 나고 죽음이 없을 것이고, 반대로 주체가 없는 것이라면 또한 여기서 죽고 저기서 날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다 함께 윤회는 성립될 수 없다.

그렇다면 상주불멸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불교에서는 윤회의 주체를 어떻게 설명하는 것일까.

모든 중생은 어떤 실체가 따로 있어서가 아니라, 오직 오온(색,수,상,행,식), 즉 정신적 요소와 물질적 요소가 거짓화합해서 이루어진 것인데, 이 정신과 물질을 결합시키는 힘이 곧 업이라는 하나의 세력이요, 이 업으로 말미암아 생멸이 연속되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나무에 붙은 불이 바람에 의해서 다른 나무로 번져 가듯이, 육체에 붙은 정신의 불이 업력의 바람에 의해서 서로 인이 되고 과가 되면서 영원히 생명이 연속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없어지더라도 신,구,의 삼업에 의해서 일어난 불은 더욱 새로운 생을 일으키고 꺼지면서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니, 이것이 곧 중생의 생사윤회의 원리이다.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이 업력에 의해서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에 걸쳐 끊임없이 생사윤회하는 양상을 12단계로 나누어 관찰한 것이 십이 연기설이다.

그것은 곧 무명, 행, 식,명색,육입,촉,수,애,취,유,생,노사로서 이제 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무명

무지라는 뜻이니, 사물의 도리를 바르게 알지 못하는 최초의 잘못된 일념을 말한다. 이 무명일념이 일체 번뇌를 낳고, 번뇌로 말미암아 악업을 짓고, 악업으로 말미암아 고의 결과를 받게된다. 그러므로 일체 번뇌의 근본인 동시에 악업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2)행

행이란 행위 행업의 뜻으로, 무명으로 인하여 다음단계 식을 일으키는 움직임을 말한다. 곧 미세한 정신적 행위인 의업이 그것이다.

 

3)식

앞의 행업으로 말미암아 모태로 들어가는 탁태의 처음 생각을 말한다.

 

4)명색

명은 정신적 작용, 색은 물질적 부분을 말한다. 즉 태내에서 신심이 점차로 발육하기는 하나 아직은 오관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를 명과 색으로만 표현하고 있다.

 

5)육입

육입은 육처라고도 하는데, 눈.귀.코.혀.몸.뜻 등의 여섯 감각기관이 점차로 완비되어 출태하기까지를 말한다.

 

6)촉

출태 후 외계에 접촉함을 말한다. 즉 생후 2-3세 후까지에 있어서 눈으로 빛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는 등의 단순한 감각작용의 감촉을 말한다.

 

7)수

접촉으로 말미암아 즐겁고, 괴롭고, 좋고, 나쁨 등의 감각을 갖게 됨을 말한다. 이 상태는 4-5세 이상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다.

 

8)애

마치 목마른 자가 물을 구하듯이, 즐거움을 구하고 괴로움을 피하여 하는 등의 본능적인 욕망의 상태를 말한다.

 

9)취

취착, 탐착의 뜻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일체의 것에 대해 집착함을 말한다. 곧 탐애의 마음, 아집등이 그것이다.

 

10)유

유는 존재라는 뜻이다. 앞의 애와 취로 말마암아 미래의 과를 형성시켜가는 현재의생이 곧 유이다.

 

11)생

현재의생에 지은 업의 결과로서 다시 다음에 생을 받는 것을 말한다.

 

12)노사

생을 받은 자의 필연적인 결과로서 오는 늙고 죽음을 말한다. 이는 곧 다음 생에 태어나서 늙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가리킨다.

 

이상과 같이 모든 중생의 윤회는 열두 단계로 되풀이되며, 그것은 결국 최초의 무명일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십이연기설에서의 수행은 이 생사윤회의 근본이 되는 무명을 끊으려는 것이다. 사물과 존재에 대해 문득 일으킨 잘못된 한 생각만 끊으면, 그것이 곧 고를 벗어난 해탈이며, 열반에 이르는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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